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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Christina Perri - A Thousand Years 

 

 

[국뷔] 웨딩 블라썸

 

 

 

 

w.르꾹

 

 

 

 

 

 

 

  "정국아 있잖아. 나 너무 무섭다?"

 

  "형…."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정국아 나 임신했대. 말이 돼? 나 임신…."

 

 

 

 

 병원에서 정국의 팔을 붙잡고 목 놓아 울던 태형과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태형의 어깨를 쓸어내리던 정국. 그 모습이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적으로 뉴스에 실린 건 그 일이 있고 난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았을 때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주목을 받은 그룹이 있었다. 모두 그들의 음악성과 팀워크, 쌓아놓은 것들을 부러워했다. 최정상.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있을까. 해마다 그들이 그들의 과거의 기록을 깨며 올라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그룹.

 

 

 

 그 그룹이 갑자기 해체를 선언한건 그 기사가 뜬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이다.

 

 

 

  "전정국 네가 설명해봐. 태형이 말이 사실이야?"

 

  "…네. 태형이 형 임신 했어요."

 

  "하…."

 

  "해체해. 두 명이 사라지는데 그게 방탄일리가 없잖아."

 

  "정말…정말 죄송해요. 저 때문에…."

 

  "형 때문 아니에요. 그런 말 하지 마요."

 

 

 

 가녀린 태형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껴안던 정국. 갑자기 벌어진 자기들의 추락. 우리도 어렸기에, 추락은 무서웠기에 자기 탓이라며 울던 태형을 달래주지 못했다.

 

 

 그 뒤로 간간히 모습을 비추는 정국과는 달리 태형의 모습은 누구도 볼 수 없었다.

 

 

 

 

 

 

Wedding Blossom

 

 

 

*

 

 

 

 

 

 

https://youtu.be/bwjxDkK0T1Y

 

 

bgm:A Thousand Years(christina perri)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태형이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안녕."

 

 

 

 방탄이라는 이름 하에 우리가 이렇게 다시 모이게 된게 얼마만인지. 반가운데 어색하다. 어색함 속에 미안함이 동반된다. 모든 기억과 추억 속 너머로 많은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괜히 눈이 마주치기가 두려워 입술이 하얘지도록 깨물었다.

 

 

 

  "김태형 얼굴 보기가 세상에서 젤 보기 어려운거 알아?"

 

  "죽을래 진짜! 보고 싶었잖아!!"

 

  "잘 지냈냐. 전정국이 속은 안 썩이고?"

 

  "태극이 보고 싶다 인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오고가는 그 평범한 말들이 태형의 마음 속 깊은 곳을 툭툭 건들인다.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 태형의 손을 맞잡은 지민이 눈을 마주하더니 손가락으로 태형의 턱을 쓱쓱 문질렀다.

 

 

 

  "마 김태형 수염 기르고 싶다더니 매끈매끈 한데?"

 

 

 

 지민의 장난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곱게 접히는 눈꼬리를 신호탄으로 태형의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태형아."

 

  "흐으, 다들 미안, 미안해요…."

 

 

 

 크고 깊게 자리 잡혔던 응어리들이, 다시는 터지지 못하게 깊고 더 깊게 묻어뒀던 슬픔들이 죄책감이라는 이름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내가 얼마나 겁쟁이였던가. 나의 두려움으로 인해 피해를 본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대체….

 

 

 

  "김태형."

 

  "……."

 

  "우리 가사 중에 고민들의 9할은 네가 만들어낸 상상의 늪이라는 가사 기억나냐?"

 

  "…네."

 

  "이제 그 늪 거둬내야지. 그러기 위해 우리가 온거고. 보고싶었다. 정말 많이."

 

 

 

 윤기의 말에 태형의 볼을 타고 눈물이 뚝 뚝 떨어졌다. 하나도 틀린 말이 없기에. 나는 지금까지 뭘 두려워했던 걸까. 그 말 한마디면 됐는데. 보고 싶었다는 그 말 한마디.

 

 

 

  "보고싶었어요 다들. 정말…."

 

 

 

 태형의 말에 웃고 있던 멤버들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멀리 돌고 돌아온 진심이 서로에게 전해졌다.

 

 

 

  "태극이는?"

 

  "태극이는 정국이가 데려온다고 했어요."

 

 

 

 카페 하나를 빌린 건지 안에는 멤버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지민이 태형의 팔목을 잡고 가운데에 앉히는 바람에 얼떨결에 가운데에 앉은 태형이 얼굴을 붉혔다.

 

 

 

  "아니 제가 왜 여기 가운데…."

 

  "야 인마 네가 메인인데!! 콜라 먹을래?"

 

 

 

 다들 눈 끝이 빨개져서는 실실 웃는 꼴이 퍽이나 웃겨 태형이 피식 웃음 지었다. 변한게 아무것도 없었다. 나도. 멤버들도. 무엇이 무서워서 도망치기만 했는지. 함께 있으니 행복했다. 웃음이 나왔다.

 

 

 

  "정국이도 얼른 와야 좋을텐데."

 

  "이야 김태형 남편이라고 챙기네?"

 

  "전정국이 잘해줘? 어?"

 

 

 

 순식간에 결혼 생활 어떠냐는 멤버들의 말에 태형이 뜸을 들이더니 결국 얼굴이 붉어진 채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힘든 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나쁜 마음을 먹을 뻔한적도 있다. 하지만 정국이 있었기에 자기가 지금 버틸 수 있었던 거라는 태형의 생각은 변함없다.

 

 

 

  "형 기운 차리고 밥이라도 먹어요 응?"

 

  "별로 입맛 없어…."

 

  "얼굴 헬쓱해진 것 봐. 형 저 울리고 싶어서 그래요? 자, 아 해요. 먹을 때 까지 저 계속 이러고 있을 거예요."

 

 

 

 자기도 속상하고 힘들었을 텐데 날 끝까지 위하던 너. 그때 날 챙기느라 정작 자기 몸은 못 챙겨 살이 쪽 빠진 건 내가 아니라 너였는데.

 

 

 

  "형 이런 거 보지 마요. 태교에 안 좋아요. 아, 사과 깎아줄까요? 저번에 보니까 잘 먹길래 사뒀거든요. 아, 노래 틀어줄까요? 듣고 있을래요?"

 

 

 

 라면만 끓일 줄 알던 네가 요리의 요 자도 모르던 네가 날 위해 요리를 배우고 어느새 과일도 능숙하게 깎았었다. 다음 날 그때 봤던 기사를 무의식적으로 다시 클릭 했을 때 나에 대한 욕설이 있는 댓글들은 이미 정국이 신고 버튼을 다 누른 뒤였다. 처음으로 울지 않고 웃었다. 강해져야지. 그래, 내가 강해져야지.

 

 

 

 고장 난 눈물샘 때문에 하루도 울지 않았던 적이 없다. 처음으로 눈물을 꾹 참았고 웃었다. 정국 앞에서 나 이제 정말 괜찮다고, 강해질 거라고 했을 때 결혼하고 처음으로 눈물을 내보이던 너. 정국을 끌어안고 한참을 다독여줬었다. 처음으로. 네가 아니라 내가. 위태로웠던 나의 버팀목이 되느라 정작 기댈 곳이 없었던 널 내가 보듬어줬다.

 

 

 

  "태극이한테 초콜릿 많이 주지 말랬지."

 

  "아니 태극이가 너무 울어서…."

 

  "너는 애 하나 우는 것도 못 달래서 그래? 단 거 많이 먹이면 이빨 썩는다고."

 

 

 

 육아 초반. 서로 모르는 거 투성이, 예민한 거 투성이였을 때 우린 참 많이 부딪쳤었다. 그래도,

 

 

 

 

  "자기야 내가 미안 했어…."

 

 "…나도 말 심하게 해서 미안했어."

 

 

 

 둘 다 서로에게 모질지도 못했고, 감정소모 하는 싸움은 잘 못했다. 태형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볼에 입술 도장을 찍는 정국에 있던 화도 다 풀리곤 했으니까.

 

 

 

 밖에 나가도 죄책감에 온 몸을 거의 안 보이게 다 가리고 갔었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지만 가린다고 다 가려지진 않더라. 연애 구설수에 정국과 태형은 인지도가 높았던 만큼 꽤 사람들 사이서 끈질기게 오래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힘들었다. 그때마다 둘이 있기에 태극이를 품에 안고 강해진 둘이 꿋꿋이 버텼다. 그렇기에 태형은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다.

 

 

 

 얼굴을 볼 자신은 없었지만 정국의 입과 방송에서 나오는 모두 각각의 꿈을 향해 나아가며 잘 지내고 있는 멤버들을 보며 미안하고 고맙고 부럽기도 했었다.

 

 

 

 회상을 하듯 말을 뱉어내는 태형을 잠자코 지켜보던 멤버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미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대견하네. 잘 이겨냈네. 우리 태형이."

 

 

 

 석진이 태형의 까만 머리를 손으로 헝클어트렸다. 고마워요 형. 진심으로.

 

 

 

 그 순간 울리는 호석의 폰. 모두의 시선이 거기에 닿았다. 그리고 폰을 확인하고 주머니에 다시 넣은 호석이 태형을 보고 어색하게 한번 씩 웃었다.

 

 

 

  "야 근데 태형이 그 옷이 그게 뭐냐 어? 그래서 우리가 옷을 준비했지."

 

  "네?ㅋㅋㅋㅋㅋ갑자기요?"

 

 

 

 갑자기 큰 종이 가방을 건네는 호석에 어리둥절하며 옷을 받았을까 안을 확인한 태형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눈부시게 하얀 화이트 턱시도. 이게 뭐예요? 눈이 휘둥그레 해진 태형이 고개를 들자 다들 기대에 찬 눈빛으로 태형을 쳐다보다가 피했다. 뭐지...?

 

 

 

  "한 번 지금 입어봐."

 

  "지금요?"

 

  "어. 사이즈 좀 확인해보게. 그리고 어? 이번 우리 컨셉은 멋진 사람이야."

 

 

 

 그러고 보니까 어울리지 않게 다들 정장을 입고 있긴 했다. 아니다. 어울리긴 한데 갑자기 웬 정장?  당황한 태형의 표정을 지켜보던 지민이 태형의 등을 떠밀기 시작했다.

 

 

 

  "화장실 가서 입어보고 와. 얼른."

 

  결국 억지로 등에 떠밀려 화장실에 들어온 태형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하얀 턱시도. 누가 보면 결혼하는 사람인줄 알겠다. 결혼? 잠시 생각에 잠긴 태형이 거울을 빤히 쳐다보더니 볼이 붉어졌다. 내가 지금 뭔 생각을 한 거야. 창피한듯 손으로 볼을 두어번 툭툭 친 태형이 문을 열었다.

 

 

 

  "태형아 정국이한테 연락 왔어. 나오라는데?"

 

  "네? 벌써요?"

 

  "우리도 같이 갈 거야."

 

 

 

 갑자기 급하게 자리를 뜨는 멤버들은 아까부터 행동들이 어색한 게 태형에게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이 행동했다. 설마라는 생각이 태형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모든 상황과 행동들이 한 가지를 가리키고 있었다. 김칫국 마시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밖에 나가자 이쪽으로 쏠리는 시선들. 그러고 보니까 태형 빼고 멤버들은 아직 방송에서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예인 이였다.

 

 

 

  "저 화이트 턱시도 입은 사람 김태형 아냐?"

 

  "뭐? 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이름도 거론되었다.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온 몸의 털이 쭈뻣 서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 많이 무섭나보다 나. 태형의 어깨가 점점 움츠러들었다.

 

 

 

  "김태형. 넌 아무 잘못 없다. 태극이 아빠 떳떳하셔야죠."

 

 

 

 태형의 어깨를 두드리며 무심한 듯 내뱉은 남준의 말에 태형이 미소 지었다. 네 형. 떳떳 할게요. 근데 제가 잘못한 게 없는 건 아니잖아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도 저를 향한 원망과 비난은 받을 각오 되어있어요.

 

 

 

  "철들었네. 김태형."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할 일이었다. 벌린 일에 대한 대가는 치뤄야 했다. 상처 받는 걸 택하기 보다는 감당하는 법을 택하기로 했다. 정국이와 사랑을 하게 된 것, 태극이를 낳은 것에 대해서는 일말의 후회도 전혀 없으니 그거에 대해서 들려오는 질타는 감당 해야 할 거라고 다짐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마음가짐. 나도 정말 철이 들긴 드나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순 없다. 한 마리를 놓쳤다면 결국 남은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태형이 택한 방법이었다.

 

 

 

  "여긴 공원 아녜요?"

 

  "야 지민아."

 

  "지금요?"

 

  "너무 이르지 않아?"

 

  "아냐 지금이야."

 

  "어. 그래. 지금 하는 게 낫겠다."

 

 

 

 서로 알 수 없는 대화들을 주고받더니 지민이 태형의 눈을 까만 천으로 감싸기 시작했다. 꽤나 당황한 듯한 태형을 타이르며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하면서 갈 곳 잃은 두 손을 멤버들이 잡고 부축해줬다. 차가운 윤기의 손과 반대로 따뜻한 호석의 손. 이 형들은 손부터 누가 누구인지 너무 티 난다. 아직까지도 이걸 다 기억하는 자신에 자기가 얼마나 이 형들을 사랑했는지 몇 년 못 봤다고 그 동안 쌓아뒀던 애정들이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근데 너무 어설픈 거 아냐? 짚이는 것들이 모두 확신으로 변했다. 내가 왜 이 화이트 턱시도를 입고 있는지, 왜 눈을 가렸는지. 정국이 왜 오늘 먼저 가라고 했는지.

 

 

 

 연기 진짜 못해 다들. 근데 그래서 좋다. 나를 위해 하는 것들이 모든 것들이 여실없이 다 드러나기에 좋다.

 

 

 

고마워요 다들. 너무.

 

 

 

 

 

https://youtu.be/ASsniwYn43A

 

BGM:I'm in love

 

 

 

 

 

 

심장이 점점 크게 쿵쿵 뛰었다.

 

 

 

 몇 분을 걸었을까 걸음이 멈춤과 동시에 잡은 손이 허전해짐과 동시에 작고 보들한 손이 태형의 손가락을 꾹 잡았다. 태형의 눈을 감싸고 있던 천이 벗겨짐과 동시에 태극이가 태형을 바라보며 방긋 웃었다.

 

 

 

  "아빠. 정구아빠가 할 말 있대애."

 

 

 

 그리고 그 순간 지금 현재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정국이 태형의 눈동자 안에 가득 찼다.

 

 

 

 노래 반주와 함께 마이크를 잡고 있는 정국의 모습을 보자마자 울음이 터졌다. 정국은 누구보다도 환하게 웃으며 태형을 바라보았다. 그 와중에 긴장한듯 마이크를 꽉 쥔 너의 두 손이 떨렸다. 전정국 네가 저렇게까지 떨려 했던 적이 있었나. 아니 모르겠다. 그런 거 따위 생각 할 시간에 널 더 눈에 담을래.

 

 

 

사실은 처음 봤을 때부터

그댈 좋아했다고 말하기가 내겐 참 어려웠던 거죠

 

먼저 다가서지 않으면 그댈 놓칠까봐

편지를 쓰고 또 작은 선물을 준비했죠

 

깊어지면 상처뿐일 거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선 건 사실이지만

 

간절한 맘으로

기도하고 바랐던 사람이

그대라고 난 믿어요

 

Ah I'm in love

Ah I'm fall in love

 

어쩔 수 없네요

내 맘을 숨기기엔

그대는 너무 아름답죠

 

 

 

 행복한데 눈물이 났다. 너는 정말 노래 부를 때 그 모습이 눈부실 정도로 빛이 났다.

 

 

 

  "정국아 넌 노래 부를 때 반짝 반짝 빛이 나."

 

  "진심을 담아서 불러서 그래요. 난 항상 형 생각하면서 노래 부르거든요."

 

 

 

 정국과 예전에 했던 대화. 그래 그래서 눈물이 나는가 보다. 너의 저 노래가. 저 가사가 모두 다 나를 향한 진심이라는 게 누구보다 잘 알기에. 느껴지기에 마음이 먹먹하고 눈물샘이 고장 난 것처럼 눈물이 흘렀다.

 

 

 

  저 가사의 내용이 우리의 연애, 우리의 내용들을 다 담은 것만 같이 느껴져서. 너와 나와의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정국아 나는 널 너무 사랑해. 깊어지면 상처뿐일 거라는 생각에 누구보다도 조심스러웠던 우리 둘. 하지만 우린 사랑에 빠졌다.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빠져들어 버려서 더 이상 빠져 나올 수도 없이 사랑해서 그 대상이 전정국 너라서 나는 행복하다.

 

 

 

  "김태형."

 

  "......."

 

  "결혼 해줘서 고마워. 이제야 제대로 해서 미안해."

 

  "......."

 

  "저와 결혼해주세요."

 

 

 

 정국이 태형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아니 슬로우 모션처럼 보이는 건가. 그리고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이 맞물렸다.

 

 

 

 터질 것 같이 쿵쿵 뛰는 정국의 심장소리가 태형에게도 전해졌다. 정국아 너도 지금 나만큼 떨리는구나. 가벼운 입맞춤과 함께 서로의 시선이 한동안 맞물렸다. 둘 다 눈가가 벌겋게 되서는 웃는 게 참 못나 보일 법도 한데 예뻤다. 둘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예뻤다.

 

 

 

  "너무 늦게 해서 미안해요."

 

 

 

 고개를 젓던 태형이 정국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정국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태형이 작게 중얼거렸다. 사랑한다고. 무엇도 아닌 저 말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사랑해 정국아.“

 

 

 저도 사랑해요. 정국이 눈이 접히도록 환하게 웃었다.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더 자주 해주는 건데. 왜 감정을 아꼈을까. 너를 향한 감정을 왜 아끼려고 했을까. 아낌없이 나에게 주던 너의 그 사랑을 나도 아낌없이 표현 해주려고 한다.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해줘야겠다.

 

 정국이 둘을 멀뚱 멀뚱 올려다보며 히히 거리며 웃는 태극이를 품안 안아 들어올렸다.

 

 

  "태극아. 아빠 성공한 것 같지?"

 

  "응! 아빠 최고. 태 아빠두 최고야!"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다.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 행복을느끼고 있다고. 너와 태극이와 그리고 우리를 축복해주는 나의 멤버들이 있기에. 오늘 우리의 결혼식은 조금은 어설프고, 조촐할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결혼식과는 조금은 다르고 간단 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최고의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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